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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2018. 6. 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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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Shizuka)

novel/드림 2016. 4.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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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사나다 키요히데 드림]우산

novel/드림 2016. 4. 2. 00:49



클로버/사나다 키요히데 드림

오리주 이름 및 설정 있습니다.

개인 해석 및 캐붕 주의. 날조 주의. 비문, 오타 주의.






드물게도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장마철은 아직 몇 개월이나 남아있었음에도, 가벼울 거라 생각했던 봄비는 벌써 일주일 째 내리고 있었다. 덕분에 우산은 마를 새가 없이 내내 흠뻑 젖어, 실내에만 들어오면 여지없이 물을 뚝뚝 쏟아내 버리곤 했다.

비는 좋았다. 맞는 것보다 구경하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었다. 시즈카 역시 비를 맞는 것보다는 구경하는 것을 더욱 좋아했기에, 며칠째 내리는 비가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귀찮게 느껴지곤 했다. 구두와 니삭스가 질척해지는 것은 언제나 유감이었으니까.

집에 가려던 길에 잠깐의 심부름을 위해 선생님에게 붙잡히느라 시간을 좀 지체해서 다른 학생들보다 하교가 늦어졌다. 얼른 집에 가서 샤워하고 빗소리를 음악 삼아 쉬고 싶었기에 걸어가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빨랐다. 하지만 그 발걸음도, 자신이 우산을 두었던 자리를 보기 전까지 그랬을 뿐이다.

누군가 우산을 훔쳐간 것인지 언제나 그 자리에 놓여 있던 자신의 우산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비가 갑작스레 내린 것도 아니었는데 훔쳐가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아끼던 우산이었는데, 하고 가볍게 한탄의 숨을 뱉자 놀랍게도 세상이 여유로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열을 낼만큼 화가 치밀지는 않았다. 날이 저물기엔 시간이 아직 꽤 있었기에 시즈카는 느긋하게 현재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얼른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과는 상반된 기분이었다.

당장에 비가 그칠 것 같지는 않았다. 며칠째 내렸으니 그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아침에 본 일기예보에서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던 기억이 났다. 아마 이틀은 더 내린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뛰어가거나, 택시를 부른다던 가의 선택지만 남아있었다.

딱히 급한 볼일이 있어 집으로 가야 할 건 아니었다. 어차피 우산이 없는 지금, 당장 돌아가거나 조금 있다가거나 그게 그거일 터. 그래서인지 시즈카는 평소라면 생각해보지 않았을 선택지를 골랐다.


"뭐, 한가하니까."


시즈카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계단에 펴두고는 그 위에 앉았다. 인기척이 없는 학교 현관 앞에 앉아 내리는 비를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 남들이 보면 참으로 할 일 없다고 했겠지만, 시즈카는 남들의 말에 깊이 신경 쓸 정도로 예민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이 시간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고, 본다 한들 고작 몇 명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뭐 어떠한가. 한가한 사람이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겠다는 게.

이런 식으로 별다른 일을 하는 것 없이 여유롭다 못해 나태하게 있는 것이 얼마 만인지 몰랐다. 우산이 없어서 학교 현관에서 기다리는 일은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기도 했다. 아스라이 과거를 추억하자니 기분이 잔잔해지는 것을 느꼈다.

넋을 놓고 비를 구경한 지 고작 30분 정도가 지날 즈음, 벌써 점점 어둑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비가 더 거세어짐에 따라 안개까지 끼기 시작했다. 이래서야 영락없는 공포영화 속 배경 같지 않은가. 아무도 없는 학교에 남아있는 여학생.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마치 갇힌 것처럼 꼼짝없이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흔한 이야기의 공포물. 대부분 살아남지만, 자신이 진짜 공포영화 속 여주인공이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집에 어떻게 갈지 고민해볼까. 고민이라 해봐야 고작 택시를 부르는 게 전부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본능적으로 교문 쪽으로 시야를 돌린 시즈카의 눈에 흐릿한 주변 너머로 우산 두 개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새까만 우산과 남색의 우산. 이 시간에 학교로 오고 있다니 무슨 일일까? 싶은 생각과 동시에 무난한 색상 탓인지 기묘한 익숙함을 느끼고 있을 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발신자는 사나다였다. 무슨 일이지? 하고 고민하려는 찰나 움직이던 우산 두 개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예상치도 못하게 그 우산의 주인공들은 사나다와 키쿠치였다.

시즈카는 놀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사나다와 키쿠치를 올려다보았다.


"너희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비도 오는데 같이 따뜻한 거 먹으러 가자고 기다렸지."

"연락하면 됐잖아."

"네가 금방 나올 줄 알았단 말이야. 보통은 그렇게 만나니까. 길이 엇갈려서 네가 벌써 집에 간 줄 알았다고."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누가 우산을 가져가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


시즈카의 말에 사나다와 키쿠치는 진짜 양심이 없네, 라며 시즈카의 우산을 훔쳐간 사람을 향한 비난을 퍼부어 주었다. 사실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까지 기분이 상해있진 않았지만, 괜히 옆에서 비난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확실히 기분이 나아진 느낌이었다.


"계속 비 온다고 했는데 여기 있어 봐야 우산이 생기냐. 우릴 부르든가 택시를 부르든가 해야지."

"택시 부르려다가 급할 거 없어서 있던 거야. 그리고 우산 없다고 너희한테 연락을 왜 해. 너희 심부름이나 시키게? 무엇보다 연락도 없이 여기서 계속 기다리던 너희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내가 택시 타고 갔으면 허탕 치는 건데."

"그건 그러네."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는 둘을 보면서 시즈카는 조용히 웃었다.


"그래도 고마워."

"넌 꼭 이상한 곳에서 고맙다고 하더라."


사나다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하지만 금세 뭐, 어떠냐는 표정으로 돌아온 사나다는 교문 쪽으로 고개를 까딱이며 시즈카에게 짐을 챙기라는 뜻으로 눈치를 주었다.


"국수나 먹으러 가자. 다 먹으면 집까지 데려다줄게."

"난 우동이 좋은데."

"난 라멘."

"무슨 메뉴 통일이 이렇게 안 되냐?"


어이가 없다는 듯 내뱉는 사나다의 목소리를 모른 척하고 있자니 빗발이 더 거세지고 있었다. 사나다와 키쿠치도 그걸 느꼈는지 슬쩍 시선을 교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자, 더 쏟아지겠다. 얼른 들어와."


사나다는 시즈카가 비를 맞지 않도록 최대한 우산을 기울이며 그녀를 불렀다. 시즈카는 사나다가 젖을까 싶어 잽싼 몸놀림으로 우산 속으로 쏙 들어왔다. 비가 우산을 두들기는 소리가 제법 매서웠다.

자신에게 우산을 양보해주고 키쿠치와 함께 쓰려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 시즈카가 손잡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곧 안된다는 것처럼 사나다의 손이 움직였다. 사나다의 손은 양보를 해주는 것 대신 오히려 손잡이를 꽉 쥐고, 의식하지 못할 만큼만 시즈카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주었다. 같이 써주는 거구나. 왠지 그게 조금 기뻐서 웃음이 났다. 아마 여차할 때 에리나와 함께 쓰던 버릇이 나온 것일지도 몰랐지만, 그런데도 기뻤다.


"나 혼자 쓰라고 주는 줄 알았는데."

"키쿠치랑 저걸 같이 쓰라고?"

"다 젖어."

"맞아. 키쿠치 덩치를 생각해."


키쿠치는 사나다의 말에 반박을 해주는 대신 우산을 기울여 우산 위의 빗방울을 사나다에게 쏟아냈다. 덕분에 사나다의 신발과 바지 밑단이 조금 젖어 전쟁이 날 뻔한 것을 시즈카가 겨우 말릴 수 있었다.

우산이 펼쳐지는 범위 내에서 함께 있는 기분은 상당히 간지러웠다. 사나다의 뒤에 탈 때 꽉 붙잡기 위해 몸을 밀착하는 것과는 다른 감각이었다. 조금 더 부끄러웠고, 긴장되었다. 길가를 걷다 차가 지나갈 때면 행여 물웅덩이가 튈까 봐 본능적으로 어깨를 잡아 당겨주는 경우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티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얼굴이 빨갛게 변해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지나치는 유리창 너머로 계속 살피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설렜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하리라.

여전히 정해지지 않는 메뉴로 티격태격하고 있는 사이 시야에 우산이 가득 담긴 가판대가 보였다. 마침 잘됐다 싶어 사나다에게 그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잠깐 저기 들러도 돼?"

"상관은 없는데, 우산 사려고?"

"평소 쓰던 걸 잃어버렸으니까. 새로 사야지."

"그럼 이거 잠깐만 잡아봐."


시즈카가 아무런 의문 없이 대신 우산을 쥐자, 사나다는 비 맞는 것에 개의치 않고 부리나케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시즈카가 재빨리 사나다의 뒤를 쫓아 가게로 들어갔지만, 사나다는 이미 우산 하나를 골라 계산을 끝마치고 있었다.

영문을 모를 표정으로 다가가자, 사나다는 머리를 몇 번 털어내더니 조금 전 계산을 끝마친 우산을 시즈카에게 내밀었다.


"자."

"이걸 왜 네가 사줘."

"저번에 우산 빌리고 망가뜨린 값이라고 생각해."

"그때 괜찮다고 했잖아."

"그럼 그냥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


품에 안겨지는 우산을 받아들면서 시즈카는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사나다가 단호하게 밀어붙이는 탓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기뻐 버린 탓이었다.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키쿠치를 슬쩍 바라보자 키쿠치 역시 그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여주고 있었다. 다시금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호피 무늬 우산. 그것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것이었다. 기억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사 온 것일까. 그것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말로 어찌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가슴 부분이 간질거려서, 조금 얼굴이 붉어질 것만 같았다.


"고마워."

"됐어."


별거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시즈카에게는 별 게 아닐 수가 없었다. 우산을 잃어버렸다는 유쾌하지 못했던 사실이 이렇게나 기쁜 일로 변해버릴 줄이야. 시즈카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려던 것을 참아내며 사나다가 건네준 우산을 활짝 폈다. 사나다와 함께 우산을 쓰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괜찮았다. 같이 우산을 쓰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사나다의 배려가 우산 속에 가득했다.


"우산도 샀겠다, 그럼 이제 메뉴만 정하면 되겠네."

"비 오는 날엔 당연히 국수지!"

"우동……."

"……둘이 가위바위보 해."

"그런 게 어딨어, 너도 해!"


이제 와서 메뉴 포기권 따위는 없다며 각자 무엇을 낼지 고민하는 모습에 시즈카는 다시금 웃었다. 기분 좋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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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Lilac)

novel/드림 2016. 3. 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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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타카(清水 鷹)

OC 2016. 2.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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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키미(河合 喜美)

OC 2016. 2. 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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