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백설공주/오비드림]춤을 추다

novel/전력드림 오비 2014. 9. 7. 23:01


전력드림 여덟번째 소주제 『춤을 추다』
*빨강머리 백설공주의 오비 드림
*오리주 설정 있음
*개인 해석 및 캐붕 주의. 날조 주의.
#hello_dream




"저보고 파티에 참석하라니 고약한 말씀이시네요"

릴라는 농담이길 바란다는 표정으로 젠을 바라보았지만 젠은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그 표정은 1%의 농담도 포함되지 않은 진실이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습이 필요할거란 젠의 말에 미츠히데와 춤을 추기 시작한지 근 한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둘 모두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백설을 지키기 위해서인건 알겠지만, 농담이시길 바랐는데 아쉽네요."
"뭐, 우리는 젠의 곁에서 떨어지기가 어렵거든."
"오비도 있는걸요."
"오비는 바깥에서 해야할 일이 있어서."

미츠히데의 깔끔한 대답에 작은 한숨이 흘렀다. 무도회장이라니, 지금에 이르러선 전혀 상관없다시피한 단어였다. 더는 가게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빠르게 현실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말로 거절한다면 젠도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겠지만, 그런 것은 피하고 싶었다. 애초에 꺼려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고, 그러한 이유로 현재의 주인과도 같은 왕자의 부탁을 거절할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젠이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하는데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쯤되니 젠은 이럴 것을 알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에 잠긴 상태임에도 자연스러운 춤에 미츠히데의 감탄소리가 들려왔다.

"릴라, 춤을 출 줄 알고 있는것 같은데?"
"아주 오래전에 조금 배웠을 뿐인걸요. 왕궁 무도회인데 어중간한 실력으론 연기하기 힘들지 않겠어요? 계속 가르쳐주세요."
"완벽하게 익히려고?"
"그래야 왕궁 무도회에 초대받은 사람다운 춤이 나올테니까요."

릴라의 작은 미소에 미츠히데 역시 빙그레 웃어주고는 릴라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대충할수야 없지. 미츠히데는 그런 말을 덧붙여주었다.
몇 시간동안 계속된 연습에 미츠히데가 잠시동안의 휴식을 선언했다. 릴라도 간만에 구두를 신은 탓에 별다른 의견없이 휴식을 즐겼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피부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비의 옅은 체취도 코끝에 흘러들어왔다.
언제 온 것인지 금세 옆에 와서 능청스레 서있는 오비의 모습은 자연스럽기 짝이 없었다. 오비는 조용히 릴라에게 말을 걸어왔다.

"거짓말도 잘하시네요. 더 잘추시잖아요."
"사실이야.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그걸 다 기억하겠어?"
"몸은 기억하실걸요."

오비는 조용히 릴라의 손을 잡았다. 아무런 반주도 없었지만 오비의 리드는 자연스레 시작되어 릴라와 조용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움직이는 발소리만 들렸지만 릴라는 오비가 어떤 춤을 리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언젠가 단 한 번 함께 췄던 왈츠.
예전에는 서툴기 그지없던 리드는 어느새 든든하게 변해 있었다.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젠 왕자 곁에 있는 동안 배운 것일까. 매번 발견하게 되는 오비의 달라진 점은 기쁘기도 했고, 조금은 서글프기도 했다.
짧지만 행복하기 그지없던 오비의 리드가 끝났다. 더 오래 출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다는 점이 오비다웠다.

"이대로만 하시면 완벽하겠어요."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쉽사리 놓아지는 손길에 생각보다 큰 아쉬움이 밀려왔다. 방금 전까지도 맞닿아 체온을 나눠주던 오비의 손길이 그립기까지 했다. 시간이 함께 춤추던 그 순간에 멈추면 좋으련만.

"누가 가르쳐주는데 당연한 거잖아?"

릴라는 아쉬움을 쉽사리 감추고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비의 웃음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지만, 아주 조금은 오비도 짧았던 이 순간이 아쉬웠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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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과 겹쳐서 제대로 하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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